궂은 날씨도 꺾지 못한 8천 바다 달리미 열정
제30회 바다의날 기념 마라톤 대회 성료
역대 최다 인파, 박경민·이지윤 하프 우승
출발 직전까지 비가 흩날리던 궂은 날씨도 8천 바다 달리미들의 열기는 막을 수 없었다.
‘바다의날 기념 마라톤 대회(이하 바다마라톤대회)’가 올해도 어김없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20여 년 넘게 매년 개최되고 있는 바다마라톤대회는 국정 기념일인 5월 31일 ‘바다의 날’을 기념해 바다의 소중함을 일깨움과 동시에 해사안전 및 해상무사고를 기원하기 위해 개최되는 것으로, 그간 여의도에서 개최됐었으나 지난 해부터는 무대를 바꿔 서울 상암 평화의공원 평화광장에서 개최되고 있다.
올해 역시 상암 평화의공원 평화광장에서 개최된 제30회 바다의날 기념 마라톤 대회는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와 한국해운신문이 주최하고 한국해운협회가 공동주관했으며, 해양수산부와 해양환경공단, 한국해양진흥공사, 수협중앙회, 한국해양재단, 대한민국해양연맹이 공식 후원했다.
이외에도 고려해운, 장금상선, 에이치라인해운, 팬오션, 한국선급, HMM, 폴라리스쉬핑, 한국해양재단, 부산항만공사, 한국해운조합, 동원로엑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대한해운, 인천항만공사, 여수광양항만공사, 경기평택항만공사, 저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유코카캐리어스, 남성해운, 한국선주상호보험, SM상선, 천경해운, 동진상선, 한국도선사협회, 울산항만공사, 위동항운, 한중훼리, 라이베리아기국, 한국가스해운, 유니코로지스틱스, KSS해운, 세광종합기술단, 케이엘넷, 한국예선업협동조합, 한국해양조사협회, 엔와이케이벌크쉽코리아, 대영엔지니어링, 한국해양수산연수원, 우양상선, 지엔에스해운, 보양사, 한국해사위험물검사원, 한국항로표지기술원, 향도엔지니어링, 한국국제물류협회, 마샬아일랜드기국, 태영상선, 범주해운, 하나마린, 싱크로해운, 한국해기사협회,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KCTC, 한국항만물류협회, 한성라인, 연운항훼리, 한국항만협회, 화이브오션, 동영해운 등이 주요 협찬사에 이름을 올리는 등 수많은 해운항만물류업단체들이 힘을 보탰다.
역대 최다 인원, 8000여명 참가 대성황
1회 대회부터 지금까지 멸치를 기념품으로 제공하는 바다마라톤대회의 전통 덕에 달리미들 사이에서 ‘멸치런’으로 입소문이 난 바다마라톤대회는 매년 5~6천여명이 참가하며 달리미들 사이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전국적인 달리기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참가 인원인 7500명을 기록하더니 올해는 여느 때보다 참가 신청 오픈이 늦었음에도 오픈 직후 빠른 속도로 신청이 차오르며 심상찮은 분위기가 감지됐고, 결국 최다 참가 인원 기록을 1년 만에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하며 대회 시작 전부터 역대급 흥행을 예고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상암벌에서 진행된 바다마라톤대회에 대한 참가자들의 찬사도 이어졌다. 그간 바다마라톤대회가 개최됐던 여의도 너른들판이나 이벤트광장의 경우 상암보다 공간이 협소하고 참가자들 외에도 주말에 한강 시민공원을 찾는 많은 인파가 몰리는 만큼 역대급 참가자들을 오롯이 수용하기 쉽지 않았을텐데 반면 평화의공원은 훨씬 넓고 주차 공간도 이전에 비해 비교적 여유가 있던 탓에 참가자들이 크게 늘었음에도 대회 당일 보다 수월하게 경기를 준비할 수 있었다.
이날도 어김없이 대회에 앞서 양문형 냉장고, 일본 크루즈 및 카페리 승선권 등 다채로운 경품 추첨 행사로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다마라톤대회는 해양환경공단 강용석 이사장의 개회선언으로 성대한 막을 열었다. 흥국생명 배구팀 소속 치어리더들의 시범에 맞춰 대회 시작 전부터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며 평화의광장을 한껏 예열한 달리미들은 해양환경공단 강용석 이사장의 힘찬 개회선언과 함께 본격적인 열기를 뿜어냈다.
경품추첨행사에서 최신 양문형 냉장고에 당첨된 참가자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품추첨행사에서 최신 양문형 냉장고에 당첨된 참가자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바다마라톤대회에는 한국해운신문 이철원 사장, 해양수산부 송명달 차관,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최윤희 회장, 해양환경공단 강용석 이사장, 한국도선사협회 조용화 회장, 한국해운협회 양창호 부회장, 한국해운조합 이채익 이사장 등이 함께 하며 해사안전과 해양강국 도약을 꿈꾸는 8천여 달리미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해양환경공단 강용석 이사장은 “오늘 참여해주신 여러분들이 내딛는 한걸음, 한걸음에 우리 바다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깨끗하고 건강하고, 또 풍요로운 바다를 조성해 나가는 이 길에 함께 가시기를 바란다”라며 제30회 바다의날 마라톤 대회 개회를 선언했다.
한국해운신문과 공동으로 대회를 주최한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최윤희 회장은 개회사에서 “바다를 사랑하는 여러분들의 뜨거운 열기로 내리던 비가 모두 사라졌다”라며 “갈수록 뜨거워지는 바다를 사랑하는 여러분들의 이 열기로 우리 바다를 잘 지키고 해양국가인 대한민국이 더욱 융성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겠다. 건강하고 안전하게 마라톤 대회 잘 마치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해양수산부 송명달 차관은 축사를 통해 “예로부터 바다를 지배하는 나라가 세계를 지배해왔듯이 오늘 바다마라톤대회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 마라톤을 지배할 것”이라며 “참석하신 분들 모두 끝까지 안전하게 완주 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짧은 개회식을 뒤로 한 채 참가자들은 출발점으로 이동했다. 올해는 지난 대회와 마찬가지로 풀코스가 없었기 때문에 예년보다 30분 늦은 8시 30분부터 하프코스 주자들이 출발을 시작했으며, 10km, 5km 참가자들이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순차적으로 출발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5km 참가자들이 10km 참가자들보다 먼저 스타트 라인을 끊었다. 특히 이번에는 사상 최다 참가자가 몰린 만큼 안전을 고려, 10km와 5km 출발 시간 간격을 조금 더 벌렸으며, 10km와 5km의 경우는 두세 그룹으로 나누어 출발하기도 했다.
코스는 세 코스 모두 상암을 기점으로 서울 서쪽으로 향했으나 지난 대회와는 코스가 다소 변경됐다. 하프코스는 한강을 따라 서쪽으로 달리다가 창릉천교에서 1차 반환 및 성미다리에서 2차 반환 등 총 2개의 반환점을 거쳐 돌아오는 코스로 진행됐으며, 10km는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을 순환해 인조잔디축구장에서 반환하는 코스로 진행됐다. 5km는 이보다 더 앞선 거울분수에서 반환점을 돌아 다시 평화의광장으로 되돌아오는 코스로 진행됐다.
여름의 초입인 5월 말에 개최되는 바다마라톤대회 특성상 매년 내리쬐는 태양볕과 숨막히는 더위가 달리미들의 기록을 붙잡았으나 올해는 반대로 경기 당일 새벽까지 비가 내리며 전날부터 많은 참가자들의 걱정과 우려를 자아냈다. 그러나 막상 경기 당일 개회식이 시작될 무렵 거짓말처럼 비가 그치더니 다소 쌀쌀하게까지 느껴졌던 새벽녘의 흐린 날씨는 햇빛 한 점 없는, 그야말로 달리기에 더없이 좋은 날씨로 변모했다.
그덕에 참가자들은 예년에 비해 한층 가벼운 표정으로 대회에 임했으며, 피니시라인 통과는 가장 짧은 5km코스 완주자들이 가뿐한 표정으로 가장 먼저 도착선을 넘어왔고 이어 10km 코스 완주자들이,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프코스 완주자들이 가뿐 숨을 몰아쉬며 하나 둘 씩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하프코스 우승 기록 1시간 10분 35초
그간 바다마라톤대회는 여느 마라톤 대회와 마찬가지로 외국 마라토너들이 순위권에 항상 포진되어왔다. 그러나 올해 대회는 남녀 하프코스 상위권이 모두 국내 선수들로 채워졌으며, 10km와 5km 등 전 코스 모두 국내 참가자들이 이름을 올리면서 국내 참가자들이 순위권을 독식한 대회였다.
남자부 하프코스 우승자는 박경민 선수가 차지했다. 박경민 선수는 1시간 10분 35초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남자 하프코스 1위 기록보다 무려 5분 가량 앞선 기록으로, 달리기에 더없이 선선한 날씨와 바뀐 코스가 기록 단축을 이끌었던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또한 남자부 하프코스 2위 역시 준수한 기록인 1시간 11분 25초를 기록한 고성민 선수가, 3위는 1시간 14분 01초를 기록한 주인석 선수가 차지했다.
여자부 하프코스 수상자도 지난해에 비해 기록이 단축됐다. 여자부 하프코스 1위는 1시간 22분 08초를 기록한 이지윤 선수가 차지했다. 직전 대회 여자부 하프코스 우승 기록이 1시간 24분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남자부보다는 덜하지만 여자부 하프코스 역시 상당히 좋은 기록이 나온 셈이다. 2위는 직전 대회와 그 이전 대회 하프코스에서도 2위를 차지했던 이선영 선수가 본인의 기록을 1분 정도 앞당긴 1시간 26분 07초를 기록하며 3년 연속 2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1시간 26분 15초를 기록한 정혜란 선수가 자신의 기록을 2분 이상 앞당기며 지난해에 이어 마찬가지로 3위를 차지했다.
남자부 10km 코스에서는 김태권 선수가 32분 20초의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대회에서 32분 47초의 랩타임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코스에서 2위를 차지했던 김태권 선수는 올해 자신의 기록을 27초 가량 줄이는 데 성공하며 순위 역시 한 계단 끌어올렸다. 이어 2위는 34분 29초를 기록한 배재홍 선수가 차지했으며, 3위는 2위와 불과 2초 차이인 34분 31초를 기록한 이성철 선수에게 돌아갔다.
또한 여자부 10km 코스 1위는 37분 42초를 기록한 박애라 선수가 차지했으며, 2019년과 지난해 대회 같은 코스에서 2위를 차지했던 이윤미 선수가 38분 10초의 기록으로 2년 연속 2위를 유지했다. 3위는 39분 44초를 기록하며 결승선을 끊은 김미솔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아마추어와 일반인 참가자가 가장 많이 참여한 5km 코스에서는 남자부에 강기필 선수가 1위, 최요인 선수가 2위, 임한올 선수가 3위를 차지했으며 여자부에는 김주연 선수가 1위, 김주희 선수가 2위, 박수정 선수가 3위를 각각 차지했다.
바다마라톤, 바다 사랑하는 국민들의 축제로
어느덧 20회를 훌쩍 넘긴 바다마라톤대회는 규모나 역사적인 측면에서 이제는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마라톤대회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올해 대회에는 많은 외국인 참가자들이 바다마라톤대회를 찾았으며, 특히나 이번 대회는 국내에 일고 있는 마라톤 붐을 증명이라도 하듯 역대 최다 참가인원인 8000여명의 달리미들이 출사표를 던져 해운‧항만‧물류‧조선업계를 넘어 바다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들이 함께하는 전통 있는 대회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바다와 마라톤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어느 누구나 참가가 가능한 바다마라톤대회의 가장 큰 장점처럼 올해도 어김없이 바다마라톤대회에는 선수, 동호회 회원들뿐만 아니라 마라톤에 처음 도전하는 일반인 참가자들도 많이 보였다. 이들은 기록보다는 완주를 목표로, 또 가족, 친구, 연인들과 함께 추억의 한 페이지를 채우며 바다마라톤대회를 보다 풍성한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특히 예년과 같이 가족 참가자들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거나 품에 안고, 또는 무등을 태워 결승선을 통과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참가자들 스스로 바다마라톤대회를 본인들만의 축제로 승화시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아울러 어느덧 바다마라톤대회가 일부 특정 집단의 전유물이 아닌, 말 그대로 국민 누구나 사랑하는 명실상부 국내 대표 마라톤 대회로 자리매김했음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가족뿐만 아니라 마음 맞는 이들과 함께 참가해 친구들, 연인과 결승점 통과 직전까지 경쟁을 펼치는 모습은 바다마라톤대회에 큰 힘을 실어줬다. 이처럼 해운·항만·물류·조선업계를 넘어 국내 대표 마라톤대회로 자리 잡은 바다마라톤대회는 풍성한 이벤트로 8천여 달리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한 참가자는 “마라톤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바다마라톤대회는 멸치를 완주 상품으로 주는 일명 ‘멸치런’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유명하다”며 “벌써 20회를 넘긴 전통의 바다마라톤대회가 앞으로도 바다와 관련된 종사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바다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더불어 일반인들에게도 마라톤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효자 대회로써의 전통을 계속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1년 만에 바뀐 코스와 역대급 참가자들이 몰리면서 예년과 달리 쓴소리도 더러 나왔다. 한 참가자는 “워낙 참가자들이 몰리고 또 주로가 군데군데 좁아지는 부분이 있다 보니 여러 코스 참가자들이 한데 몰려 주행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대회전에 바뀐 코스에 대해 꼼꼼히 확인하지 않은 잘못도 있겠지만 코스가 1년 만에 바뀌다보니 일부 구간에서는 코스를 혼동하는 참가자들도 있었다. 앞으로 더욱 많은 참가자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코스별로 주로를 달리하고, 코스 표지판을 더욱 눈에 쉽게 띄게 설치하는 등 섬세한 운영의 묘가 필요할 것 같다”고 바람을 전했다.
바다마라톤대회를 주최한 한국해운신문 이철원 발행인은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무사히 대회가 마무리돼 안전을 기원하는 바다마라톤대회의 취지가 잘 살아났다”며 “미흡한 점을 보완하고 잘 된 점은 더욱 살려 내실 있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바다마라톤대회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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